[33호] 노후자금 인출의 숨겨진 위험 시퀀스리스크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33호] 노후자금 인출의 숨겨진 위험 시퀀스리스크

글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2017-05-16

은퇴를 하게 되면 노후기간 2~30년 동안 보유자금을 투자하면서 정기적으로 생활비를 꺼내 써야 한다. 이 때 은퇴자들은 수익률의 배열순서에 따라서도 노후자금 소진속도나 남은자산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 여기 은퇴자 A씨와 B씨가 있다. 두 사람은 5년 전 은퇴할 때 똑같이 3억원을 투자해서 매년 초 3000만 원씩 인출하고 있다. 먼저 A씨의 수익률은 첫해 연 –6%부터, –1%, +5%, +9%, +20% 순이었고, B씨는 연 +20%, +9%, +5%, -1%, -6%로, A씨와 순서만 반대였다. 5년이 지난 뒤 두 사람은 각각 얼마씩 자산을 남겼을까? A씨는 1억 9천만 원, B씨는 2억 3천만 원이 남았다. B씨의 자산이 4천만 원이나 더 많은 것이다.

 

누적수익률을 계산해보면 두 사람의 성과가 다른데도 연 5.0%로 동일하다. 우리가 보통 펀드의 장기성과를 볼 때 쓰는 기하수익률(幾何收益率)을 계산했기 때문이다. 기하수익률은 운용기간 동안 최초자산과 최종자산간 가치증감을 보여주는 복리수익률로, 현금흐름의 영향을 반영하지 않는다. 반면 내부수익률(內部收益率)로 보면 A씨의 수익률은 연 3.3%, B씨는 연 6.4%다. 내부수익률은 투자액, 인출액과 같은 현금흐름을 가지고 역으로 수익률을 찾는 방법이다. 개인별 재정상태를 잘 보여주기 때문에 개인수익률이라고도 부른다.  

 

은퇴자 A, B씨의 경우처럼 수익률 실현순서에 따라 운용성과가 달라질 수 있는 위험을 ‘시퀀스리스크(Sequence of Returns Risk)’라고 한다. 보유자산을 거치할 때에는 기하수익률 관리로 충분하나, 투자와 인출을 병행할 때는 내부수익률 극대화가 중요하다. 기하수익률과 달리 내부수익률은 수익률의 배열순서와 인출액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내부수익률이 기하수익률로부터 얼마나 크게 변동하는지를 ‘시퀀스리스크’로 정의했다. 노후기간(40년) 동안 기대수익률 5%로 투자하며 인출하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시퀀스리스크의 속성을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노후자산 인출관리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노후자산에서 얼마를 어떻게 인출할 지에 관한 인출전략이 핵심이다. 노후자산 대비 인출액의 비중이 높아지면 시퀀스리스크는 확대되기 때문이다. 기하수익률이 같을 때(연 4.8%), 인출률이 4%면 내부수익률이 2.8%p(연 3.1~5.9%)내에서 변동한다. 그런데 인출률이 7%로 높아지면 내부수익률의 범위는 7.0%p(연 0.7~7.7%)로 확대된다.

  

둘째, 고위험 ․ 고수익 투자를 할 때에는 인출액을 유연하게 조정한다. 예를 들어 기대수익률이 연 5%에서 10%로 높아지면, 매년 수익률의 움직임이 커지고 손실 볼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만큼 크고 작은 수익률이 언제 발생했는지에 따라 시퀀스리스크도 확대된다. 따라서 고수익 투자에서는 인출액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시퀀스리스크에 대응해야 한다. 특히 은퇴 초반의 수익률이 낮으면 인출액을 재점검해야 한다. 은퇴 초반 수익률이 낮으면 후기에 수익률이 높아도 내부수익률이 재상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동적인 최적 인출액을 찾기는 쉽지 않다. 

 

셋째, 인출액을 조정하기 어렵다면 중위험 ․ 중수익 포트폴리오를 가진다. 매년 일정한 현금흐름을 확보해야 할 때, 역동적인 인출전략을 실행하기 어려울 때는 중위험 ․ 중수익 포트폴리오를 추구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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